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수많은 브랜드들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효과적인 브랜딩과 마케팅을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일까요?
2025 YouTube Works Awards Korea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30년 경력의 브랜딩 전문가 노희영 대표가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브랜딩 철학과 디지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노하우, 그리고 디지털 광고인들의 축제인 YouTube Works Awards를 준비하기 위한 팁을 공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브랜드를 만드는 여자, 노희영 입니다.
Q. YouTube Works Awards는 YouTube가 주최하는 글로벌 디지털 광고제인데, 대표님께서는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한국 시상식의 심사위원단으로 참여하시게 되었죠? YouTube Works Awards는 창의성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비즈니스 성과 달성에 효과적인 광고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특별한데요.
대표님께서 직접 기획하거나 자문하신 프로젝트 중, 창의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던 마케팅 또는 브랜딩 사례가 있다면 공유해주시고, 그 성공의 핵심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은 '문화를 만듭니다, CJ' 캠페인인데요. '문화'라는 국가적 차원의 큰 단어를 기업의 비전과 연결하여 슬로건화한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이는 CJ 선대 회장님의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는 철학에서 영감을 받은 스토리텔링이 잘 녹아 있었기 때문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캠페인은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CJ를 '문화 기업'으로 포지셔닝하여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와 인재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어요.
또 다른 성공 사례는 백설 리브랜딩 캠페인인데요. 백설은 1953년부터 대한민국 먹거리 역사를 함께해 온 브랜드였지만, 당시에는 오래되고 진부하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다들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오히려 1953년이라는 긴 역사를 강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백설 마크의 '눈'을 활용하여 눈이 하늘에서 내려와 쌓이듯이 ‘맛은 쌓인다’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백설은 대한민국 옆에 있었다’는 스토리텔링을 더해 백설의 깊은 역사와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백설은 지속적인 헤리티지를 이어온 브랜드로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 두 사례의 핵심 전략은 진정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랜드의 철학을 어떻게 진정성 있게 보여주며 브랜드가 가진 자산을 사람들에게 알릴 것인지가 관건이었거든요.
Q.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브랜딩 및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원칙과 지속 노하우가 있다면?
A. 요즘 마케터들은 정말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TV나 신문처럼 매체가 한정적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많은 채널과 매체가 존재하고, 각 채널마다 소비자의 특징이 다르잖아요? 이처럼 복잡한 환경 속에서 마케팅과 브랜딩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상품 자체의 경쟁력'과 앞서 말한 '진정성'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마케팅도 상품의 경쟁력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제품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최우선이죠. 그 다음으로는 스토리텔링과 철학을 명확하게 담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한 상품인가'를 정확히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사용자부터 판매자, 구전으로 알릴 사람까지, 내 상품이 어떻게 흘러갈지 프로세스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브랜딩과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요.
이러한 원칙을 지속하기 위한 노하우는 직관적인 비주얼 감각인데요. 요즘 소비자들은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을 선호합니다. 비주얼만 보고도 상품이 무엇인지, 어떤 용도인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특히 YouTube와 같은 영상 매체는 이러한 비주얼 효과를 전달하는데 최적화 되어 있는 매체인데요. 다만, 고가 상품의 경우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어, 결국 상품의 특징과 대상 고객에 맞춰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Q. 최근에 '큰손 노희영' YouTube 채널을 시작하셨는데요. 채널을 만드시면서 느낀 YouTube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제가 ‘큰손 노희영’이라는 YouTube 채널을 시작하고 가장 놀란 점은 YouTube의 강력한 인지 효과예요. 제가 공중파 방송에 많이 출연했지만, YouTube처럼 확실하게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채널은 처음이었어요. YouTube는 시청자가 직접 관심사를 찾아 들어오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상호작용(interaction)이 매우 가깝게 느껴집니다. 빠른 속도로 인지하고 이해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점도 놀랍고요.
그리고 또 제가 느낀 가장 큰 매력은 '날 것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해요. 기존 방송이나 다른 매체에서는 어느 정도 포장되거나 가감된 모습이 전달되었다면, YouTube는 저의 표정이나 하고 싶은 말들이 있는 그대로 전달되거든요. 덕분에 저를 오해했던 분들이 저를 다시 보게 되거나, 주변 지인들이 ‘드디어 노희영답게 나온다’며 반가워하는 경우가 많아 행복합니다.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큰 보람이고요. 제가 가진 다양한 경험이 젊은 청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을 때 특히 뿌듯함을 느끼죠.
Q. 디지털 시대에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한 마케팅 문법과 YouTube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 활용 시 주목할 점은 무엇인가요?
A. 디지털 시대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회자되지 않으면 소비자 접점을 찾기 어렵죠. 아무리 오프라인에서 잘 나가는 브랜드라도 디지털 공간에서 언급되지 않으면 존재감이 희미해져요. 따라서 마케터라면 이런 디지털 플랫폼을 잘 활용해야 하고, 만약 본인이 이런 매체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걸 잘하는 사람들과 친해져야 합니다. 그들이 왜 유명해지는지, 팬덤이 왜 그들을 좋아하는지 공부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해요.
YouTube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브랜드를 알리고자 할 때 주목해야 할 점은 소비자의 감정적 접점을 공략하는 '시딩(Seeding)'이라 생각해요. 과거에 제가 빅뱅 콘서트에 '마켓오 브라우니'를 샘플링했던 것처럼, 소비자가 가장 행복하거나 특별한 순간에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 콘서트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면서 초콜릿을 맛본 경험은 단순한 시식이 아니라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데, 이런 경험을 YouTube에서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고 있을 때도 충분히 줄 수 있거든요.
이러한 시딩은 디지털 시대에는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활동으로 확장되어 엄청난 효과를 만들 수 있어요. 사람이 모이는 커뮤니티에 찾아가서 관계를 맺고,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해야 합니다. 즉, 소비자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순간에 브랜드가 노출되고, 활발히 회자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YouTube는 내용을 빠르고, 임팩트 있게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데요. 빠른 속도로 비주얼을 통해 정보를 인지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러한 동영상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겠죠.
Q. 마지막으로, YouTube Works Awards 심사위원으로서 출품을 고민하는 마케터와 브랜드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YouTube Works Awards는 수많은 브랜드•대행사•제작사들이 참여하는 마케팅 업계에서 가장 크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시상식이예요. 저도 이 어워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고 더 자세히 알아보니 수많은 마케터가 선망하고 참여하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더군요.
요즘 시대에는 단순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죠. YouTube Works Awards는 바로 이 지점에서 다른 시상식과 차별화됩니다. 창의성은 기본이고, 캠페인이 비즈니스 목표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기여했는지, 즉 비즈니스 성과까지 함께 평가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업 마케터들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증명하고, 그들의 노력을 세상에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요.
저 또한 심사위원으로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캠페인들이 타겟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에 맞는 메시지로 도달률을 높였는지를 주목해서 볼 거예요. 이 멋진 시상식이 더 널리 알려져서, 재능 있는 마케터분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동기 부여를 얻었으면 합니다. 저 노희영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