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마케팅과 광고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가오는 2026년에 마케터들이 가장 집중해야 할 영역은 무엇일까요?
올해 최고의 광고 미디어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Google의 ‘Agency Excellence Awards’를 수상한 6개의 광고·미디어사 대표들에게 내년도를 준비하는 마케터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보았습니다.
“2026년, 마케터가 집중해야 할 것은?”
(기업명 알파벳 순으로 답변)
[애드이피션시 박소현 대표]
AI는 마케팅 전반에 스며들겠지만, 기술이 자동으로 최적의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AI가 데이터를 쌓는다면 마케터는 그 데이터를 연결해 인간적인 통찰력과 전략적 맥락을 읽어내야 합니다.
마케터의 역할은 이제 생산성 중심에서 통찰력과 판단 중심으로 완전히 이동했습니다. 올해 Google Marketing Live에서 강조되었듯, 구글의 AI 광고 솔루션 역시 정교한 휴먼 터치가 더해질 때 광고 성과와 효율이 더욱 극대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2026년에 마케터는 세 가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첫째, AI가 수백 개의 광고와 콘텐츠를 만들어 낼 때, 어떤 메시지를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할지,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일치하는지 검증해야 합니다.
둘째,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제로 클릭’ 환경에서는 단순 SEO를 넘어서 GEO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AI가 선택하고 인용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정보를 브랜드는 제공해야 합니다.
셋째, AI가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임을 이해하고 작동 원리, 한계,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2026년은 AI를 전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판단력과 리터러시를 겸비한 마케터가 리드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애드이피션시가 조직에 가장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밸런스’인데요. 기술의 효율만을 추구하기보다, 그 안에서 사람의 통찰과 판단이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원칙입니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일시적인 성과는 낼 수 있어도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어렵다고 보는 거죠.
AI가 더 이상 업무 도구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축으로 이동하는 만큼, AI를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격차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CJ메조미디어 백승록 대표]
2026년에도 마케터들과 광고인들이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단연 AI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AI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 ‘AI Literacy(AI 활용 능력)’를 꼽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AI 플랫폼을 자유롭게 이용했다면, 이제는 자사 데이터를 AI한테 학습시켜서 보다 최적화된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고, 이를 마케팅 전략에 반영하고 운영을 효율화하고, 또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이제 앞으로 마케터와 광고인들에게는 가장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보통 마케터들이 AI를 자신의 일을 뺏어가는 어떤 상대로 두려움을 갖고 있기도 한데요. 이제는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마케터와 광고인들에게 굉장히 핵심적인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AI를 활용해서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도 단순히 ‘툴(Tool)을 잘 쓴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어떻게 질문을 할지, 그리고 어떤 데이터를 학습시켜서 내가 원하는 답변들을 얻어낼 수 있을지를 마케터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과 같이 논의하면서 더욱더 발전된 고도화된 답변들을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희 CJ메조미디어는 Google의 마케팅 믹스 모델링(MMM)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굉장히 큰 효과를 얻고 있는데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와 또 광고주의 데이터를 같이 학습시켜서 광고 효과를 예측하고 또 최적의 예산 배분을 이끌어내는 등 굉장히 유용하게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순히 ‘운영사(Operator)’가 아니라 AI 광고솔루션을 통해 전방위적인 미디어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AI 전략 파트너(AI Driven Strategic Partner)’로 진화하고자 하고 있죠.
이러한 진화의 핵심 과제는 ‘AI 예측 기반 마케팅의 대중화’입니다. AI가 데이터 기반으로 소비자 행동을 미리 예측하고 초개인화된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엠넷 김경숙 전무]
2026년에 이엠넷이 주목하는 주요 트렌드는 '마케팅의 AI 고도화'와 '퍼스트파티 데이터의 전략적 활용' 입니다.
첫째로, 모든 마케팅 활동을 AI로 고도화하여 성장 효율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광고비를 가장 높은 성과로 연결하는 성장 엔진입니다. 마케터는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AI를 통해 타겟 오디언스와 메시지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전략가로 진화해야 합니다.
저는 AI 시대의 에이전시 역할을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가장 잘 운용하는 마스터 프롬프터이자 전략가’로 정의하고 있는데요. AI가 대부분의 실행을 담당하는 만큼, 최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질문(프롬프트)을 설계하고 AI 결과를 검증하며 비즈니스 목표에 맞게 통제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외부 데이터의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과의 실제 접점에서 얻은 데이터를 잘 다루는 능력이 중요할 테고요. 이 데이터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사이트이자, 비즈니스의 성장이 지속되도록 하는 핵심기반이죠. 따라서 우리는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하여 효율적인 캠페인과 장기적인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저희 이엠넷은 이와 같은 변화에 대비하여, 주요 광고 매체들의 핵심적인 AI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퍼스트파티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캠페인과 장기적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기도 하죠.
실제로 저희는 방대한 구매 데이터를 제품 및 고객 성향에 맞게 세밀하게 세그먼트화하고 전략적으로 운영한 결과, 관여도가 높은 특정 제품군의 ROAS(광고수익률)를 무려 48% 개선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데이터의 양보다 질과 정교한 활용'이 성과를 좌우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글링크미디어 임현재 대표]
2026년에는 광고 소재를 퍼포먼스 캠페인의 중심에 두어 즉각적인 성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Google을 중심으로 많은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의 광고 프로그램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른 발전을 해 왔는데요. 이들 매체사에서 제공하는 정교한 타겟팅, 그리고 잘 짜여진 알고리즘에 의한 예상과 입찰 전략, 성과 분석 리포트 등으로 고도화와 최적화가 모두 가능해졌습니다. 이를 운영하는 우리 업계 마케터들의 능력치 역시 상향 평준화 되었고요. 아마 우리나라 온라인 광고 대행사,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마케터분들의 광고 운영 능력과 안정적 관리 역량은 전 세계 최고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이젠 우리 마케터분들이 광고 운영과 관리의 묘미는 플랫폼에 맡기고 광고 소재 개발을 통해 즉각적인 성과를 만드는 역할과 경험을 키웠으면 합니다.
저는 ‘좋은 광고’란 즉각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광고이며, 적극적인 A/B 테스트를 통한 ‘효율’만이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AI가 필수인데요. 고객의 경험을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AI 기반 소재 제작으로 빠르고 다양한 메시지로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실험해봐야 합니다.
한 예로, 계절 변화에 민감한 패션 브랜드 캠페인을 위해 글링크미디어는 추석 프로모션 광고 소재를 제작하는 데 있어 AI 툴을 활용해 촬영 스튜디오 없이도 계절감이 느껴지는 다양한 연출 컷을 생성했습니다. 그리고 추석 명절에 맞는 할인 혜택 등을 넣어 즉각적인 구매를 유도해 좋은 성과를 만들었죠.
이 과정에서 Google의 Nano Banana를 통해 광고주의 상품을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연출한 이미지를 생성하고, Veo 3로 움직임을 더해 생동감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AI에 대한 확신을 가졌고, 어렵게만 느낀 광고 소재마저도 자신감을 얻게 됐죠.
이와 같이 2026년에는 AI를 더욱 심도 있게 활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YouTube와의 협업으로 우리의 브랜드와 서비스를 좀 더 친근하게 전하는 콘텐츠도 적극 시도해야 합니다. 대세가 된 Shorts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필수이고요. 이제 정말 광고 소재, 운영, 분석 세 가지 모두를 기술의 발전으로 마케터가 주도하는 시장이 오고 있다고 봅니다.
[인크로스 손윤정 대표]
요즘 우리는 쉴 때 콘텐츠를 끊임 없이 소비하며 시간을 보내죠. 2026년에도 누가 이 시간을 차지하느냐가 바로 성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26년에는 ABC 전략을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Attention First. 콘텐츠의 핵심인 초반 3초에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오프닝을 만드세요.
B: Brand Creator Match. 브랜드와 딱 맞는 크리에이터는 고객의 신뢰도를 높입니다. 매칭의 정교함이 성과를 좌우하게 됩니다.
C: Content Conversion.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전환과 구매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캠페인을 준비 중이시라면 ABC 전략에 맞춰 오프닝을 점검하시고, 인크로스의 크리에이터 매칭 솔루션으로 콘텐츠의 전환 흐름을 재설계해 보시면, 소비자가 쉬는 시간은 이제 브랜드가 성장하는 시간으로 바뀔 것입니다.
결국 2026년 마케팅은 누가 더 깊이 연결되느냐의 경쟁이고, 깊은 연결을 만드는 팀이 2026년을 선도할 것입니다.
인크로스는 AI, 미디어, 데이터, 크리에이티브가 따로 움직여서는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통합’을 강조합니다.
에이전시는 이제 광고 제작자, 미디어 플래너의 역할을 넘어, AI, 미디어, 데이터, 크리에이티브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조율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런 접근을 시도한 켄뷰 타이레놀 캠페인에서는 Google AI 기반 솔루션을 활용한 멀티 포맷 전략으로 순수 도달 2.7배, 비용 효율 1.7배 향상을 달성하며, TV 중심 카테고리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AI와 관련하여 ‘사람, 시스템, 플랫폼’ 3중 투자를 통해 의사결정의 정확도를 개선하고, 이를 고객 성과로 연결시키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와이즈버즈 최호준 대표]
2026년에 마케터가 가장 집중해야 할 영역은 ‘미디어 AI 영역 확대에 대한 대응’입니다.
특히 이제 Google에서 검색을 하시면 대부분의 자연어 형태의 질문에 AI Overview가 먼저 노출되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계실 텐데요, 이 영역이 마케터 분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영역이 될 것입니다.
PC나 모바일에서 가장 상단의 노출 결과가 가져가는 클릭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계실 텐데, 최근에는 AI Overview 등의 AI 검색 결과 영역에 자사의 상품 또는 서비스가 노출될 수 있도록 기술적이고 콘텐츠적인 최적화를 진행하는 전반적인 활동인 GEO, 즉, 생성형 엔진 최적화(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이라는 서비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마케터 분들이 이에 대한 준비나 적절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와이즈버즈는 좀 더 발빠르게 국내에서 GEO 관련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서 이미 랄프로렌코리아와 GEO와 Paid Media의 시너지 포인트를 찾는 실험을 통해서 유의미한 방법론을 발견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활동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예상하고요.
이제 AI 시대에 에이전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빠르게 배우고 적용하는 ‘Fast Follower’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와이즈버즈는 디지털 광고 업계가 이미 오래전부터 머신러닝 기반 플랫폼을 통해 AI의 일부를 활용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실무에 접목시키는 역량이 생존의 핵심이라고 보고, 조직에 이 문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러한 GEO와 광고 시너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더 많은 고객사와 공유하여, AI 기반 검색 시대의 마케팅 패러다임을 선도할 계획입니다.